숲숨집 -1 [ story + 외부공간 ]

 

사진 : 홍석규

ㅣ설계기간 : 2022. 04 ~ 2022.12 / 2024. 01 ~ 2024. 06

ㅣ시공기간 : 2024. 06 ~ 2025.01

ㅣ건축면적 :   99.12 ㎡

ㅣ연  면  적 : 192.43 ㎡

ㅣ건  폐  율 :   19.98 %

ㅣ용  적  률 :   38.80 %

ㅣ시         공 : 하우스컬처

 

 

2022년 4월 처음 만난 가족과 신나게 설계를 진행했었습니다.

가족들은 각각의 로망이 있었고, 온 가족의 사랑둥이 냐옹이 깨비도 이 가족의 중요한 일원이었습니다.

단독주택 설계할 때는 저희가 숙제도 많이 내는데요. 그 숙제도 언제나 뚝딱뚝딱 빠르게, 그리고 늘 함께 해결해내는 성실한 가족이기도 했지요. 만날 때마다 즐겁고 감사하고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부지도 바로 옆 숲이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다운지.

참나무가 그득한 숲은 집을 품어주고 숨을 불어넣어주는 느낌이었달까 그랬습니다.

아래 사진 저 숲 앞의 풀밭이 우리 부지라구요. ^ㅁ^

 

 

 

다만,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1. 건폐율 20% 제한의 부지

  : 부지 면적이 496 ㎡ 인데 최대 건폐율이 20%이니, 가능한 건축면적은 99.2 ㎡ (약 30평) 밖에 안됩니다.
   원하는 공간들이 있으니 건축면적은 최대로. 그리고 1, 2층은 다르게 계획하기가 어렵겠습니다.  

 

 2. 현실의 벽

  : 코로나 시절의 막바지, 설계가 완료되고 시공사 선정까지 거의 완료한 상태에서 갑자기 대출정책이 달라졌고...   

    일단 당장 착공을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인허가 완료된 상태에서 프로젝트는 멈췄고, 한참이 지나 2024년 1월 우리는 다시 만났습니다.

강력한 의지로 다시 진행하기로 했지만 그 사이 공사비도 너무 올라버렸고 사실 다락 공간은 꼭 필요하진 않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우리한테는 너무 넓었어요. 굳이 욕심내지 맙시다.

 

그렇게 다락을 없애고 새로 설계가 시작되었습니다.

 

 

설계 중 이 집의 별명은 '커 보이는 집'이었습니다.

일단 건폐율을 꽉 채워보았습니다. (보이십니까 건폐율 19.98%)

그리고 필요하지만 면적에 집어넣기 힘든 공간들을 벽으로 만들어 공간의 필요도 해결하고,

단독주택은 처음인 가족들의 불안감도 해결합니다.

 

그랬더니 실제 집보다 훨씬 커 보이는 집이 되었습니다.

 

 

https://youtu.be/OcSLcI3NHI4

( 숲숨집이 커보이는 집이었던 시절, 다락이 있던 시절의 모형입니다. 지붕이 열리고 벽이 열리게 만들어두었더니 모형들이 시간이 지나며 비틀리고 그래서 훌륭해보이진 않지만, 실은 미팅 때 건축주가 내부까지 다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 한 결과물이고, 완성도도 꽤 괜찮았었어요. 그 때 당시 우리 신입이가 혼을 갈아넣어... )

 

 

그리고 뜨거운 여름을 거쳐, 한 겨울에 집이 완성되고 가족은 입주를 했습니다. 설 명절은 새 집에서 보냈구요.

겨울에는 꽤 따뜻하고 볕이 잘 들어와서 좋았다고 들었는데, 이 뜨거운 여름은 어떤지.

그리고 봄에 심은 나무들과 꽃들은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을지.

5월쯤 가본다 했는데 벌써 8월이네요. 가을에 조금 선선해지면 다같이 뭉쳐보기로 했습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1월에 준공한 프로젝트 사진을 지금 올리고 있는 이 게으름 어쩌지요.)

 

 

 

[흰 덩어리들과 회색벽]

 

가족들이 머무는 실내공간은 보드라운 흰색 벽들로 감싸져 있고, 그 바깥으로 회색 벽돌 벽이 듬직하게 집을 한 겹 더 감싸고 있습니다.

이 회색 벽들은 바깥의 시선을 걸러주고, 빛도 걸러주고, 가족들이 들고 나는 공간들을 조성합니다.

내부는 깔끔하고 실용적으로 계획되었습니다.

하지만 시선이 닿는 다양한 방향의 정확한 위치에 창을 두어 일상에서의 시적 감흥이 불러일으켜지기를 바랐고,

그 경험은 가족들 뿐 아니라 고양이 깨비에게도 가 닿기를 바랐습니다.

계단 아래 깨비의 공간은 가족들의 거실로 이어져 안정감이 있고,

깨비의 창은 계절마다 각기 다른 풀과 나비, 새들을 보여주어 깨비의 시간을 다채롭게 만들어줍니다.

 

 

아래 동영상은 대문과 현관 사이 공간으로, 가족을 환대해주는 공간입니다.

나서는 가족들을 응원하고, 돌아오는 가족들을 환영해주는 공간으로 잘 작동하길 바랍니다.

 

 

https://youtube.com/shorts/NGdPKJ8xOt0?feature=share

 

 

 

 

그리고, 사진들 - 1.  외부공간들 

 

사진 : 홍석규

사진 : 홍석규

사진 : 홍석규

사진 : 홍석규

사진 : 홍석규

사진 : 홍석규

사진 : 홍석규

사진 : 홍석규

사진 : 홍석규

사진 : 홍석규

사진 : 홍석규

사진 : 홍석규

사진 : 홍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