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의 집 이야기] 바람과 하늘, 땅을 만나는 집
이 글은 월간 전원생활에 연재하는 글입니다. 전원생활 2018년 5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이들이 마당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가장 좋은 계절, 5월이다.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고, 화단에 심어둔 꽃은 만개했고, 이른 봄 텃밭에 심어둔 채소들도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저녁나절 온 가족이 모여 고기를 구워 먹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단독주택에 사는 이유, 마당 귀촌을 하든, 도심에 살든, 단독주택에 살기로 결심하는 이유 중 빠질 수 없는 것은 우리 가족만의 마당이다. 하지만 정작 마당에 대해 깊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신축을 위한 첫 만남을 할 때, 방의 크기와 개수, 거실과 주방, 수납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이야기하지만, 마당에 대해서는 그저 바비큐와 텃밭 정도를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다. 하지..
2020.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