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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le Island House in Jeju

2020. 7. 22. 17:28Project/Project

Whale Island House in Jeju

 

>> 사진  윤동규
>> 사진  윤동규

 

 

데 스틸의 시작

 

사무실로 찾아온 클라이언트의 손은 무거웠다. 엄청나게 많은 자료와 생각들, 아이디어들과 함께였다. 은퇴 후의 새로운 생활을 제주에서 좋아하는 커피와 음악이 가득한 공간에서 보내기로 했다 하였고, 몬드리안으로 대표되는 데 스틸(De Stijl)을 본인이 지을 카페와 집의 컨셉으로 하기를 원하다며 다양한 이미지들을 보여주었다.

 

설계가 시작되었고, 클라이언트의 열정은 건물이 완성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꼼꼼한 시공사 선정 과정을 경험했고, 공사가 시작되자 클라이언트는 제주에 숙소를 구해 내려갔다. 거의 매일 현장을 들여다보고 의견을 제안했고, 그 열정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의 데 스틸도 만들어갈 것이다.

 

 

고래섬을 바라보는 땅 

 

대지는 제주의 서쪽 끝, 차귀도를 바라보는 곳에 있다. 제주에서는 드물게 카페도 식당도 거의 없는 한가한 해안도로다. 푸른 바다와 차귀도가 보이고, 멀리 신창해안도로에는 풍차가 돌아가며, 가까이는 성김대건신부 표착기념관도 있다.

제주에서 일몰이 가장 멋지게 보이는 곳.

고래 모양의 차귀도와 함께 보이는 일몰, 이 풍경이 가장 중요했다.

 

차귀도를 잘 바라보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래서 건물의 방향을 차귀도로 두고, 차귀도 방향으로 열린 사다리꼴의 건축물을 두기로 했다. 모든 실내 공간에서는 차귀도를 바라볼 수 있고, 매일 다른 일몰을 즐길 수 있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크기와 비율, 프레임의 창들을 두어 공간마다 다른 느낌으로 차귀도를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 사진  윤동규

 

 

제주의 풍경들 / 차귀도를 닮은 건물

 

현장에 내려가 만난 대지에서는 바라보는 방향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졌고,

이 풍경들을 다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땅 위에 펼쳐진 구조물을 상상했지만, 정해진 건폐율은 20%, 건물의 높이는 10미터로 제한되어 있었고 예산도 넉넉지 않았다. 클라이언트 역시 너무 긴 동선과 펼쳐진 건축물은 원치 않았다. 하지만, 건물로 들어서는 시퀀스는 진입 램프로 그 흔적이 남았고, 다양한 방향으로의 풍경은 옥상 전망공간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통해 경험하도록 했다. 클라이언트는 데 스틸을 원했지만 구성주의의 색상과 디자인을 확실하게 따르는 디자인도 원치 않았기 때문에, 빨강, 노랑, 파랑과 검정 등 데스틸의 색상을 곳곳에 포인트로 사용하기로 했다.

 

 

또한 경사가 있는 매스들은 서로 중첩되어 레이어를 형성하며 노닐 수 있는 사이 공간들을 만들어주고, 이 건축물이 차귀도를 닮은 모습으로 차귀도를 바라보며 서 있도록 해 준다.

 

 

 

>> 사진  윤동규
>> 사진  윤동규
>> 사진  윤동규
>> 사진 장서윤(디자인랩소소)
>> 사진  윤동규
>> 사진  윤동규

 

 

클라이언트가 애초에 원했던 외장재는 노출콘크리트였다. 문제는 안팎 모두를 노출콘크리트로 하길 원했다는 점이다. 그러려면 중단열을 해야하고, 비용과 기술에 있어 문제가 있었다. 외단열 후 후처리를 하여 노출 콘크리트의 느낌을 내는 방법도 있지만 클라이언트는 재료 자체의 느낌이 살기를 원했고 노출 콘크리트를 포기했다.

그 후 클라이언트가 선택한 외장재는 빈티지 블랙 색상의 시멘트 벽돌이었다. 제주의 현무암 색상과도 어울리고, 재료 자체의 느낌도 나쁘지 않아 기본 외장재는 이 재료로 선택되었다.

 

 

>> 사진  윤동규
>> 사진  윤동규
>> 사진  윤동규

 

 

실내공간 / CAFE DE STJIL / HOUSE

 

1층은 카페로, 마당 너머 차귀도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순수한 재료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노출콘크리트와 구로강판, 데스틸의 색상들로 꾸며져 있다.

 

 

>> 사진  윤동규
>> 사진  윤동규
>> 사진  윤동규
>> 사진  윤동규
>> 사진  윤동규

 

>> 사진  장서윤(디자인랩소소)
>> 사진  윤동규
>> 사진 장서윤(디자인랩소소)
>> 사진 장서윤(디자인랩소소)

 

 

2층은 클라이언트의 주택이다. 프라이버시보다도, 그 무엇보다도 차귀도로의 조망과 열린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설계했다. 내장재 역시 클라이언트의 취향에 따라 과하거나 너무 튀지 않는 선에서 결정되었다.

 

 

>> 사진  윤동규
>> 사진  윤동규
>> 사진  윤동규
>> 사진  윤동규
>> 사진  윤동규
>> 사진  장서윤 (디자인랩소소)
>> 사진  장서윤 (디자인랩소소)
>> 사진  장서윤 (디자인랩소소)

 

 

옥상으로 오르는 길 / outside but inside, inside but outsied /

 

클라이언트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 또 다른 공간은 옥상의 전망을 위한 공간이다. 옥상에서 차귀도와 한라산, 풍차들을 바라보는 풍경은 그에게 매우 중요했지만, 우리에게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더욱 중요했다. 3층까지 올라가는 동안 지루하지 않아야 하며, 2층의 주택을 눈치채지 못해야 한다. 또한 확 트인 옥상에 가기 전까지는 컨트롤된 시선과 전망으로 충분히 즐거워야 했다. 몸을 틀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고개를 젖히거나 숙일 때마다 전혀 다른 공간감을 느끼기를 바랐다. 갑자기 나타나는 전망창과 어두운 벽 사이를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공중계단, 또 한 번 몸을 돌렸을 때 보이는 아래의 계단과 바다가 충분히 다이나믹한 공간감을 만들어주기를 기대했다. 

 

 

 

>> 사진  장서윤 (디자인랩소소)

 

 

>> 사진  장서윤 (디자인랩소소)
>> 사진  윤동규
>> 사진  윤동규
>> 사진  윤동규
>> 사진  장서윤 (디자인랩소소)
>> 사진  윤동규
>> 사진  윤동규
>> 사진  장서윤(디자인랩소소)

 

 

위치: 제주 한경면 용수리

대지면적: 684.00㎡

건축면적: 135.70㎡

연면적: 244.98㎡

규모: 지상2층

설계: 디자인랩소소 건축사사무소

시공: 케이아이 건설

사진: 윤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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