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2. 17:27ㆍProject/Project
상상재_청라단독주택
저희 팟캐스트 청취자였던 건축주는 장소장과 동갑이었습니다. 인천 청라에 부모님, 그리고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살 집을 지으려 하고 있었지요.
두 가족은 한 가족이기도 하지만, 서로 분명하게 구분되는 생활공간을 원했습니다. 공사 예산은 한정되어 있었고, 넉넉하게 짓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두 부부는 모두 각자의 방이 필요했고, 아이들도 점점 각자의 공간이 필요해지겠지요. 두 아이는 처음 만났을 때 세 살, 일곱 살의 남자아이들이었는데, 정말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더군요. 그 아이들이 신나게 숨고 뛰고 오르내릴 공간이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여유가 없이 빡빡한 상황이라 계획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수많은 대안들 중에 배치안이 결정되었고, 몇 번의 평면 변경 끝에 최종안이 확정되었습니다.
입주 전 저희가 선물해드린 문패입니다. 건축주와 상의하여 서로서로 집. 이라는 뜻의 상상재. 라고 이름붙였습니다.
부모님 집
제사가 많은 집이라 넓은 거실이 필요했고, 각자의 취미가 분명한 분들이라, 부모님 방들은 1, 2층에 각각 위치하도록 했습니다.
내부 공간에서도 드러나듯이, 지붕의 면이 조금 독특합니다. 독특한 건축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적 여유가 별로 없어서, 좁은 공간에서도 다른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흔치 않은 비틀어진 면의 형태로 지붕을 구성하였습니다.
2층 어머님 방입니다. 다양한 취미활동을 갖고 계셔서 방을 두 공간으로 나누고, 작은 테라스로 나갈 수도 있게 하였습니다.
아들 가족의 집
아래 사진은 부모님 댁과 통하는 2층의 통로고, 왼쪽에는 테라스가 있습니다.
아들 가족은 거실보다는 넓은 주방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주방과 거실 겸 식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들네 집의 계단입니다. 독특하고 투명한 계단을 두어 아이들이 오르내리며 즐거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계단 하부에 아지트도 만들어두고, 그리 지내고 있을까요?
아이들 방입니다. 넓은 방과 넓은 다락이 있고, 작은 테라스도 있습니다. 두 개의 붙박이 장이 있고, 하나는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겸용으로 디자인했습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각자의 공간이 필요하면 두 개의 방으로 나누어 쓸 수도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안방이 작은 편이라 수납공간으로 사용 가능한 다락을 두었습니다. 다락은 욕실 상부 공간입니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시공상 어려움, 예산 등으로 조금은 투박한 디테일이 아쉽습니다만, 미팅을 하고, 설계를 하고, 가족들의 이야기와 바람을 하나하나 곱씹어보았던 그 시간들은 매우 즐거웠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가득한 집이 되기를, 서로서로 함께 하며 더욱 즐거운 가족이 되기를. 지금도 문득문득 떠올리며 바래 봅니다.
위치: 인천 청라택지개발지구
대지면적: 307.9 ㎡
건축면적: 126.68 ㎡
연면적: 190.57 ㎡
규모: 지상2층, 다락
설계: 디자인랩소소 건축사사무소
시공: SEA
사진: 에이플래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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